Chapter 10

풍경과 대기

언덕 위에 올라 동네를 내려다보면 가까운 지붕은 기와 한 장까지 또렷한데, 그 너머 동네는 회색으로 뭉치고, 맨 끝의 산은 하늘에 거의 녹아 있다. 물감이라면 먼 산에 흰색과 푸른색을 섞으면 된다. 그런데 검은 펜 한 자루밖에 없다면 어떻게 할까. 펜의 잉크는 옅어지지 않는다. 바꿀 수 있는 것은 선의 굵기, 선 사이의 간격, 선을 겹치는 횟수, 그리고 그리지 않고 남겨 두는 종이뿐이다. 이 장은 공기가 먼 것을 어떻게 지우는지 계산하고, 그 지워짐을 선과 여백으로 옮기는 법을 익힌다. 나무와 구름을 덩어리로 단순화하고, 동아시아 산수화가 같은 문제를 어떻게 다르게 풀었는지도 본다.

먼 산은 왜 옅은가

공기는 완전히 투명하지 않다. 공기 분자와 먼지, 작은 물방울이 빛을 조금씩 흩뜨린다. 먼 산에서 오는 빛은 오는 길에 조금씩 흩어져 줄고, 그 사이 공기가 하늘빛을 덧칠한다. 그래서 먼 것일수록 어두운 곳은 밝아지고 밝은 곳은 하늘 쪽으로 가라앉아, 결국 하늘과 구별되지 않게 된다. 이것을 그림에서 쓰는 방법이 대기 원근(Aerial perspective)이다. 원리와 색의 변화는 CompositionBook 6장에서 다뤘다. 이 장은 색이 없는 펜 드로잉으로 그것을 옮기는 데 집중한다. 펜에는 색이 없으니 남는 것은 명도와 대비뿐이다.

기상학자 하랄 코슈미더(Harald Koschmieder)가 1924년에 정리한 관계에 따르면, 하늘을 배경으로 본 물체의 겉보기 대비는 거리에 따라 지수로 줄어든다. 사람이 하늘과 구별할 수 있는 대비의 문턱을 2%로 잡으면, 대비가 그만큼 줄어드는 거리가 가시거리(Visibility)다.

$$C(d) = C_0\,e^{-\beta d},\qquad V = \frac{3.912}{\beta}$$
\(C_0\): 가까이에서 본 물체와 하늘 사이의 대비, \(C(d)\): 거리 \(d\)에서의 겉보기 대비, \(\beta\): 공기의 소산 계수(1 km당), \(V\): 가시거리(\(\ln 50 \approx 3.912\), 대비가 2%로 줄어드는 거리). 공기가 고르고, 물체를 수평선 근처의 하늘에 비춰 본다고 가정한 근사다.
20406080100 명도 L* 근경중경원경 종이(하늘) 94 가장 짙은 곳 24 ~ 종이 72 ~ 종이88 ~ 종이
그림 1. 멀어질수록 명도 범위가 종이 쪽으로 좁아진다. 근경에는 펜이 낼 수 있는 가장 짙은 어둠(먹칠, L* 약 24)부터 종이의 흰색(약 94)까지 다 쓰고, 중경은 가장 짙은 곳이 72쯤, 원경은 88쯤에서 멈춘다. 하늘은 칠하지 않은 종이다. 수치는 이 장 끝 케이스에서 서윤이 정한 해칭을 이 책의 모델로 계산한 값이다.

아래 위쪽 그림은 다섯 겹의 산을 0.05 km에서 8 km까지 놓고, 가까이에서는 모두 같은 짙은 숲의 명도라고 둔 것이다. 아래쪽 그래프에서 점선을 끌어 거리를 고르고, 가시거리를 바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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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대비: 가시거리가 깊이를 정한다

그래프의 점선을 끈다
고른 거리—
남은 대비 e−βd—
그 거리의 숲 명도 L*—
해볼 것: ① 가시거리 15 km에서 점선을 0.5 km에 둔다. 대비가 아직 88%나 남아 있다. 수백 m 떨어진 중경은 실제로는 근경과 거의 같은 짙기다. ② 점선을 6 km로 옮긴다. 대비는 21%로 줄어 산이 하늘에 녹기 시작한다. ③ "짙은 안개"로 바꾼다. 3 km 너머의 산은 사라지고 세 겹만 남는다. ④ "비 갠 뒤"로 바꾼다. 8 km의 산도 대비가 약 68% 남아 다섯 겹이 비슷하게 짙어진다. 공기가 너무 맑으면 대기 원근이 거의 사라져 풍경이 오히려 납작해 보인다. (코슈미더의 관계. 가까이에서 본 숲의 명도는 L* 약 57(반사율 25%), 하늘은 종이와 같은 L* 94로 두었다. 공기는 고르다고 가정한다.)

계산이 알려 주는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대기 원근은 수 km 단위의 일이다. 몇백 m 떨어진 동네는 공기만으로는 근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도 화가들은 중경을 근경보다 확실히 옅게 그린다. 실제보다 공기를 두껍게 그리는 과장이다. 그 과장 덕분에 화면 안에서 켜가 갈린다. 둘째, 같은 장소도 날씨에 따라 깊이가 다르다. 비 갠 뒤 먼 산이 "코앞에 다가온 듯" 보이는 것은 산의 대비가 거의 줄지 않아서, 눈이 거리를 대비로 짐작하는 버릇이 속는 것이다.

먼 것은 흐려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된다 대기 원근을 "먼 것은 흐릿하다"로 기억하면 그림이 안개 속처럼 뿌옇게 된다. 코슈미더의 관계가 말하는 것은 흐림이 아니라 하늘 쪽으로 가는 것이다. 먼 산의 어두운 그늘은 밝아지고, 해를 받은 밝은 바위는 거꾸로 약간 어두워져 둘 다 하늘의 명도에 가까워진다. 해 질 녘처럼 하늘이 어두우면 먼 산은 어둡게 가라앉는다. 그래서 먼 산은 윤곽까지 흐리게 문지르기보다, 명도 범위만 좁혀 하늘 가까이에 두면 된다. 펜으로는 선을 지우는 것이 아니라 선을 적게, 가늘게 긋는 것이 이 일을 한다.

펜 한 자루로 공기를 그리기

펜의 선은 어디에 그어도 같은 검정이다. 그런데 종이에서 조금 떨어져 보면 촘촘한 해칭은 어둡고 성긴 해칭은 밝아 보인다. 눈이 선과 종이를 섞어 하나의 회색으로 보기 때문이다. 선이 종이의 몇 퍼센트를 덮는지(피복률(Coverage))를 알면 그 회색을 계산할 수 있다. 인쇄의 망점 농도를 계산하는 머리–데이비스 식(Murray–Davies, 1936)과 같은 생각이다. 해칭을 다른 방향으로 한 겹 더 겹치면, 첫 겹이 남긴 빈 종이의 같은 비율을 다시 덮는다.

$$c = 1 - \left(1 - \frac{w}{s}\right)^{n},\qquad R = R_p - c\,(R_p - R_i)$$
\(w\): 선 굵기, \(s\): 선 간격(중심에서 중심까지), \(n\): 방향을 바꿔 겹친 횟수, \(c\): 피복률, \(R_p\): 종이의 반사율(이 책은 0.85), \(R_i\): 잉크의 반사율(0.04), \(R\): 멀리서 본 반사율. \(R\)을 CIELAB L*로 바꾸면 명도다. 선 가장자리의 번짐과 인쇄의 망점 확대는 넣지 않은 교육용 근사라 실제는 이보다 조금 어둡다.

아래에서 켜를 고르면 앞의 대기 모형이 정한 목표 명도가 띠로 나온다. 펜 굵기와 간격, 겹침을 바꿔 목표에 맞춘다. 왼쪽은 크게 확대한 해칭, 오른쪽 작은 칸은 화면에서 대략 실제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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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명도에 맞는 해칭 고르기

피복률 c—
해칭의 명도 L*—
목표와의 차이—
해볼 것: ① "근경"(목표 L* 약 58)에서 펜 0.5 mm, 간격 1.0 mm, 겹침 2로 맞춘다. L* 56으로 목표에 가깝다. ② "원경"(목표 약 88)으로 바꾸고 펜 0.3 mm, 겹침 1에서 간격을 1.9 mm 근처로 옮긴다. 0.5 mm 펜으로도 간격 3.2 mm면 같은 명도가 되지만, 확대 그림을 보면 굵고 띄엄띄엄한 선 하나하나가 눈에 띈다. 같은 회색이어도 선의 표정은 가깝다. ③ 간격을 선 굵기 가까이(0.5 mm 아래)로 줄인다. 피복률이 100%로 가며 해칭이 먹칠이 되고, 간격 1.0 mm 아래에서는 경고가 뜬다. A5 흑백 인쇄에서 너무 촘촘한 해칭이 뭉치는 문제는 3장에서 다뤘다. (중경의 목표는 실제 500 m보다 공기를 세 배 두껍게, 곧 1.5 km의 공기로 과장한 값이다. 이유는 케이스에서 본다.)

같은 명도를 만드는 해칭은 여러 가지다. 굵은 펜으로 성기게, 가는 펜으로 촘촘하게, 한 겹 또는 여러 겹. 그 가운데 무엇을 고를지는 명도만으로 정해지지 않는다. 굵고 성긴 선은 선 하나하나가 읽혀 가까워 보이고, 가늘고 고른 선은 면으로 녹아 멀어 보인다. 그래서 펜 풍경에서는 명도는 간격과 겹침으로, 거리는 선 굵기로 나눠 맡기는 것이 흔한 방법이다.

원경에 해칭을 아예 안 넣으면 먼 산을 윤곽선 하나로만 그리고 속을 비우면 산이 하늘과 같은 명도가 되어, 위치는 멀어도 무게가 없다. 반대로 가까운 것과 같은 굵기의 윤곽선을 두르면 산이 오려 붙인 종이처럼 앞으로 튀어나온다. 원경은 가는 펜으로 성긴 해칭 한 겹을 넣고, 윤곽선은 군데군데 끊거나 아예 해칭의 끝으로 대신한다. 하늘이 어두운 장면이면 거꾸로 하늘에 해칭을 넣고 먼 산을 그보다 조금 짙게 둔다.

선의 굵기와 세부도 멀어진다

공기는 명도만 지우지 않는다. 멀리 있는 것은 망막에 작게 맺혀 세부가 사라지고, 윤곽은 하늘과의 대비가 약해져 군데군데 끊겨 보인다. 그래서 펜 풍경에서 거리는 세 가지로 동시에 표현된다. 선의 굵기(가까울수록 굵게), 세부의 양(가까울수록 기와·잎·창 하나하나까지), 윤곽의 연속성(가까울수록 이어서, 멀수록 끊어서). 아래 두 그림은 같은 언덕 위 동네다. 경계선을 끌어 비교한다.

왼쪽은 모든 켜를 같은 0.5 mm 선과 같은 간격의 해칭으로 그렸다. 지붕, 먼 집, 산이 모두 같은 힘으로 앞에 나와 한 장의 벽지처럼 보인다. 오른쪽은 근경에 0.5 mm 선과 굵은 세부를, 중경에 0.3 mm 선과 단순한 덩어리를, 원경에 0.3 mm의 끊긴 윤곽과 성긴 해칭 한 겹만 남겼다. 그린 것은 더 적은데 공간은 더 깊다. 흑백 단추를 켜도 차이가 그대로인 것은 이 차이가 처음부터 명도와 선의 차이이기 때문이다.

세 켜를 먼저 정하고 그린다 현장에서 풍경을 그릴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눈에 띄는 것부터 끝까지 그려 나가는 것이다. 그러면 근경과 원경이 같은 굵기로 남는다. 먼저 연필로 화면을 근경·중경·원경의 세 켜로 나누는 선을 긋고, 켜마다 펜과 간격을 정해 둔다. 펜을 올릴 때는 원경부터 가는 펜으로 가볍게, 마지막에 근경을 굵은 펜으로 그린다. 원경을 마지막에 그리면 손에 힘이 들어가 있어 선이 굵어지기 쉽다. 하늘은 대부분 비워 둔다. 종이가 가장 밝은 명도다.

나무: 잎이 아니라 덩어리

나무 한 그루에는 잎이 수만 장 있다. 잎을 하나하나 그리면 나무는 고른 무늬가 되어 오히려 입체가 사라진다. 화가들은 나무를 잎 덩어리(Foliage mass) 몇 개로 본다. 덩어리 하나하나를 7장의 구처럼 생각하면, 빛을 받는 쪽과 등진 쪽, 아래쪽의 짙은 그늘이 생긴다(8장의 명암 단계). 잎은 덩어리의 가장자리와 명암 경계에서만 몇 장 보여 주면 된다. 아래에서 빛을 끌어 옮기고 덩어리 수를 바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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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덩어리로 세우기

해를 끌어 빛을 옮긴다
빛의 방향—
읽히는 형태—
해볼 것: ① 덩어리 5개에서 해를 왼쪽 위로 옮긴다. 덩어리마다 오른쪽 아래가 해칭으로 어두워지고, 나무 전체가 하나의 큰 덩어리로 읽힌다. ② 덩어리를 1개로 줄인다. 막대사탕 같은 공 하나가 된다. ③ 16개로 늘린다. 작은 덩어리마다 명암이 생겨 나무가 자글자글한 무늬로 흩어진다. 큰 명암이 작은 명암에 묻힌다. ④ "잎을 하나하나"를 켠다. 잎은 많아졌는데 빛의 방향을 알 수 없다. (덩어리는 구, 음영은 람베르트 모형의 교육용 근사, 해칭은 세 단계로 나눴다. 덩어리끼리 드리우는 그림자는 넣지 않았다.)

덩어리가 적당할 때 나무는 하나의 큰 형태(실루엣)와 그 안의 큰 명암 몇 덩이로 읽힌다. 화가마다 덩어리를 셋에서 일곱 정도로 보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해진 수는 없다. 기준은 멀리서 눈을 가늘게 떴을 때 큰 명암이 보이느냐다. 먼 나무일수록 덩어리 수를 줄여, 원경의 숲은 덩어리 하나에 성긴 해칭 한 겹이면 된다. 동아시아 산수화의 나무 그리는 법(수지법)도 잎을 점과 짧은 획의 묶음, 곧 점엽(點葉)으로 덩어리지게 그려 온 전통이 있다.

실루엣의 구멍과 가지 잎 덩어리 사이로 하늘이 보이는 구멍 몇 개, 덩어리 밑으로 드러난 가지 몇 개가 나무를 살아 있게 한다. 구멍은 덩어리 수만큼 많을 필요가 없고 두세 개면 된다. 줄기는 땅에서 굵게 시작해 가지가 갈라질 때마다 가늘어지게 하고, 줄기 위쪽은 잎 덩어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지게 둔다. 줄기에 진 잎 덩어리의 그림자(9장의 투영 그림자)를 한 줄 넣으면 덩어리가 줄기 앞에 떠 있는 깊이가 생긴다.

구름: 하늘에 깔린 바닥

구름도 그냥 떠 있는 솜뭉치가 아니다. 맑은 날의 뭉게구름은 공기가 올라가며 식어 수증기가 맺히는 높이에서 생기므로, 바닥이 거의 같은 높이에 평평하게 놓인다. 그 높이는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흔히 수백 m에서 2 km 안팎이다. 그러면 구름의 바닥들은 머리 위에 펼쳐진 하나의 평면, 곧 거꾸로 놓인 땅이다. 땅 위의 타일이 멀수록 작아지고 수평선으로 모이듯(4장), 구름도 멀수록 작아지고, 납작해지고, 수평선 가까이로 내려온다. 아래에서 수평선을 위아래로 끌고 구름 바닥의 높이를 바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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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바닥면의 투시

수평선을 위아래로 끈다
2 km 떨어진 구름 바닥의 높이각—
20 km 떨어진 구름—
해볼 것: ① 격자를 켠 채 본다. 구름의 평평한 바닥들이 머리 위의 격자 면 위에 놓여, 멀수록 줄지어 수평선으로 내려온다. ② 구름 바닥 높이를 0.3 km로 낮춘다. 가까운 구름도 수평선에 바짝 붙고 하늘이 텅 빈다. 3 km로 올리면 구름이 화면 위로 흩어진다. ③ "모두 같은 크기"를 켠다. 같은 구름들이 하늘에 붙인 스티커처럼 깊이를 잃는다. ④ 수평선을 화면 아래로 끌어내린다. 하늘이 넓어지고 구름의 줄이 더 길게 보인다. (구름은 바닥이 평평한 덩어리, 모두 같은 높이에 있다고 가정했다. 지구가 둥글어 아주 먼 구름이 수평선 아래로 숨는 효과는 넣지 않았다.)

구름의 밝은 쪽과 어두운 쪽도 덩어리 나무와 같다. 해를 향한 윗면과 옆면은 밝고, 평평한 바닥은 그늘이 진다. 펜으로는 구름의 밝은 부분을 비워 두고, 바닥과 그늘 쪽만 가는 해칭으로 누른다. 구름 윤곽에 굵은 선을 두르면 구름이 무거운 바위가 되기 쉽다. 하늘 전체에 아주 성긴 수평 해칭을 깔고 구름을 비워 남기는 방법도 있다. 그러면 구름은 그리지 않고도 생긴다.

근경·중경·원경: 렘브란트의 세 나무

풍경을 근경(Foreground), 중경(Middle ground), 원경(Background)의 세 켜로 나누는 것은 동서양 풍경화에 오래된 방법이다. 세 켜는 실제 거리의 구분이라기보다 화면의 명도와 선을 배분하는 틀이다. 펜이나 동판화처럼 선만으로 그리는 매체에서 그 배분이 가장 잘 보인다.

렘브란트의 동판화 세 그루 나무. 오른쪽 언덕 위에 짙은 잎을 단 나무 세 그루가 하늘을 배경으로 서 있다. 왼쪽 아래로는 넓고 평평한 들판과 물길이 지평선까지 이어지고, 멀리 작은 마을과 풍차가 가는 선으로 보인다. 왼쪽 하늘은 사선으로 긁은 굵은 선들로 어둡게 덮여 비가 쏟아지는 듯하고, 위쪽에는 구름이 가는 곡선으로 그려져 있다.
그림 2. 렘브란트 판 레인, 「세 그루 나무」, 1643. 동판에 바늘과 끌로 선을 새겨 찍은 판화라 명도는 모두 선의 굵기와 간격으로 만들어졌다. 오른쪽 언덕과 세 나무(근경)는 촘촘히 겹친 선으로 화면에서 가장 짙다. 왼쪽 들판(중경)은 가로로 긴 가는 선이 띄엄띄엄 놓여 밝고, 지평선의 마을과 풍차(원경)는 몇 가닥의 아주 가는 선뿐이다. 그런데 왼쪽 하늘은 거꾸로 굵은 사선으로 덮여 먼 들판보다 어둡다. 하늘이 늘 가장 밝다는 규칙을 깨고, 비구름을 지나는 빛의 극적인 순간을 만들었다. "흑백"은 이 그림에선 차이가 거의 없다. 처음부터 명도만으로 된 그림이다.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H. O. Havemeyer Collection, Bequest of Mrs. H. O. Havemeyer, 1929), 에칭·인그레이빙·드라이포인트. 공공 도메인(The Met Open Access, CC0). 소장처 작품 페이지 · 크레딧

이 그림은 세 켜의 교과서이면서 규칙을 어기는 교과서이기도 하다. 근경 → 중경 → 원경으로 선이 가늘어지고 성겨지는 질서는 지키되, 하늘에서는 그 질서를 뒤집었다. 그 결과 가장 먼 지평선 부근이 화면에서 가장 밝은 띠가 되어, 비 사이로 비친 빛이 들판 끝에 떨어진 것처럼 보인다. 대기 원근은 "먼 것을 옅게"가 아니라 "먼 것을 하늘에 가깝게"이므로, 하늘이 어두우면 먼 것도 어두울 수 있다. 렘브란트는 그 사이에 밝은 띠 하나를 남겨 두 켜를 갈랐다.

펜 두 자루, 창밖 세 켜 창밖이나 옥상에서 근경(난간, 가까운 나무), 중경(건너편 건물들), 원경(먼 산이나 높은 건물의 실루엣)이 보이는 방향을 고른다. 엽서 크기 종이에 연필로 세 켜를 나누는 선만 긋는다. 0.3 mm 펜으로 원경을 끊긴 윤곽과 간격 약 2 mm의 한 겹 해칭으로, 중경을 간격 약 1 mm의 두 겹 해칭으로 그린 뒤, 0.5 mm 펜으로 근경을 그리고 가장 짙은 그늘은 칠해 메운다. 다 그린 그림을 휴대폰으로 찍어 흑백으로 보고, 세 켜의 가장 짙은 곳이 서로 구별되는지 확인한다. 같은 장면을 하나의 펜, 같은 간격으로 한 장 더 그려 나란히 놓아 본다.

삼원을 작도로 보기

북송의 화가 곽희의 화론을 아들 곽사가 엮은 『임천고치』(林泉高致)는 산을 보는 세 가지 거리, 삼원(三遠, Three distances)을 말한다. 산 아래에서 꼭대기를 올려다보는 고원(高遠), 산 앞에서 산 뒤를 들여다보는 심원(深遠), 가까운 산에서 먼 산을 건너다보는 평원(平遠)이다. CompositionBook 6장은 삼원을 화면의 배치로 보았다. 여기서는 삼원을 보는 사람의 눈높이와 시선 방향으로 다시 읽어 본다. 같은 산들도 눈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세 가지로 보인다. 『임천고치』는 세 가지 원의 색도 구별해, 고원은 맑고 밝으며, 심원은 무겁고 어둡고, 평원은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이 함께 있다고 적었다(요약). 시점이 바뀌면 명도의 배분도 바뀐다는 관찰이다.

아래 위쪽 단면도에서 눈을 끌어 높이와 자리를 옮긴다. 시선은 가운데 산의 꼭대기를 향한다. 아래쪽 그림은 그 자리에서 본 모습을 핀홀 투시로 계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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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높이로 보는 삼원

단면도의 눈을 끈다
눈높이 · 산까지 거리—
시선 기울기—
가까운 유형—
해볼 것: ① "산 아래에서"를 본다. 눈이 가장 가까운 산의 발치에 있어 시선이 위로 기울고, 앞산이 화면을 가득 채우며 뒷산들은 앞산에 가려 꼭대기만 보인다. 고원의 시점이다. ② "산 위에서 안쪽으로"로 바꾼다. 앞산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니 겹겹이 숨어 있던 골짜기와 뒷산이 차례로 드러난다. 심원이다. ③ "건너편 언덕에서"는 눈이 산들의 중간 높이에 있고 시선이 거의 수평이다. 산들이 낮고 길게 수평선 쪽으로 깔리며 멀어진다. 평원이다. ④ 눈을 끌어 땅바닥까지 내린다. 앞산 하나가 하늘을 막아 다른 산은 하나도 안 보인다. 한 점에서 본 투시가 얼마나 많은 것을 가리는지 보인다. (산 세 줄기의 거리 1.2, 3.5, 8 km, 높이 0.35, 0.6, 0.9 km. 시선은 가운데 산의 꼭대기를 향하도록 기울였다. 유형 판정은 시선이 5° 넘게 위면 고원, 5° 넘게 아래면 심원, 그 사이면 평원으로 이 책이 정한 단순한 기준이다.)

작도로 보면 삼원은 세 개의 서로 다른 사진이다. 그런데 산수화는 대개 한 장의 사진을 그리지 않았다. 한 화면 안에서 아래쪽은 올려다보고, 가운데 골짜기는 들여다보고, 위쪽 먼 산은 건너다본다. 핀홀 투시라면 앞산에 가려 보이지 않았을 뒷산이 앞산 위로 높이 솟고, 그 사이는 안개와 여백이 끊어 준다. 보는 사람은 화면을 따라 눈을 옮기며 산을 오르내린다. 시뮬레이터 ④에서 본 것처럼 하나의 눈은 많은 것을 가린다. 산수화의 여러 시점은 투시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눈이 가리는 것을 다 보여 주기 위한 다른 선택이다.

정선의 인왕산 그림. 세로로 긴 종이에 먹과 옅은 색으로 그렸다. 맨 위에 둥글고 짙은 먹색의 바위 봉우리가 솟아 있고, 그 아래로 먹점이 찍힌 비탈과 커다란 흰 바위, 줄지어 선 소나무들이 이어진다. 맨 아래에는 버드나무에 둘러싸인 기와집 한 채와 다리가 있다. 오른쪽 위에 인왕산이라는 제목과 겸재라는 서명, 붉은 인장이 있다.
그림 3. 정선, 「인왕산」, 18세기. 아래쪽의 집과 버드나무에서 산을 올려다보는 구성으로, 고원에 가까운 시점이다. 비탈의 수많은 먹점은 나무 덩어리를 점으로 묶은 것이고, 소나무는 줄지어 비탈의 기울기를 보여 준다. 대기 원근을 따르면 가장 먼 꼭대기가 가장 옅어야 하지만, 정선은 꼭대기 바위를 화면에서 가장 짙은 먹으로 칠했다. 인왕산의 상징인 큰 바위 봉우리를 주인공으로 세운 선택으로 읽힌다. 대신 그 바위 바로 아래 비탈을 옅게 비워 바위가 떠오르게 했다. 정선은 인왕산을 여러 차례 그렸고,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751년의 「인왕제색도」다.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Mary and Cheney Cowles Collection, Gift of Mary and Cheney Cowles, 2025), 족자, 종이에 먹과 색. 표구 부분을 잘라 냈다. 공공 도메인(The Met Open Access, CC0). 소장처 작품 페이지 · 크레딧

정선의 그림은 이 장의 계산을 두 번 깬다. 한 시점의 투시 대신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흐름을 따라 산을 쌓았고, 대기 원근 대신 가장 먼 봉우리를 가장 짙게 했다. 그래도 그림은 깊다. 비탈의 먹점이 위로 갈수록 작아지고, 바위와 비탈 사이를 비워 켜를 끊었기 때문이다. 규칙은 공간을 만드는 여러 단서 가운데 하나이고, 다른 단서들이 받쳐 주면 하나쯤은 뒤집을 수 있다. 무엇을 뒤집을지는 그림이 무엇을 말하려는지가 정한다.

언덕 위에서 본 동네

마지막으로 펜 풍경 한 장을 세운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가까운 지붕들(약 50 m), 그 너머 동네(약 500 m), 먼 산(약 6 km)이다. 공기의 두께와 중경의 과장을 정하면, 시뮬레이터가 대기 모형으로 켜마다 목표 명도를 구하고, 주어진 펜으로 그 명도를 내는 해칭(간격 1.0 mm 이상)을 골라 실제로 긋는다. 화면 위를 끌면 확대경이 해칭을 크게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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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풍경 무대: 세 켜의 선과 해칭

끌면 확대경이 따라온다
근경 해칭 · L*—
중경 해칭 · L*—
원경 해칭 · L*—
켜 사이 명도 차—
해볼 것: ① 처음 값(가시거리 15 km, 과장 3배)에서 세 켜의 해칭과 명도(약 56, 72, 88)를 본다. 확대경으로 원경의 0.3 mm 성긴 선을 확인한다. ② 과장을 1(실제 공기)로 내린다. 중경의 목표가 L* 63으로 짙어져 근경과의 차가 7로 줄고, 동네가 근경 지붕에 붙어 버린다. ③ 가시거리를 80 km로 올린다. 원경까지 짙어져 세 켜가 한 덩어리가 된다. 3 km로 내리면 원경이 사라지고 중경도 엷어진다. ④ "모두 0.5 mm"로 바꾼다. 명도는 거의 같은데 원경의 굵고 성긴 선이 하나하나 앞으로 튀어나온다. (대기 모형은 코슈미더의 관계, 가까이에서 본 지붕과 숲의 중간 톤 L* 약 57, 하늘은 종이. 해칭 명도는 머리–데이비스 식의 근사. 해칭 간격은 1.0 mm 아래로 내리지 않고 0.1 mm 단위로 고른다. 근경의 가장 짙은 그늘은 해칭 대신 칠해 메운다.)

과장을 1로 내렸을 때 중경이 근경에 붙어 버린 것이 이 장의 핵심이다. 실제 공기대로 그리면 수백 m 안의 켜는 갈리지 않는다. 화가가 중경을 "실제보다 먼 공기"로 그리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려는 것이 아니라, 눈이 실제 풍경에서 다른 단서(두 눈의 시차, 고개를 움직일 때의 운동 시차, 초점)로 얻던 깊이를 종이 위에서는 명도로 대신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서윤의 작업 노트

CASE 서윤작업 노트 · 10장

펜 한 자루로 먼 산을 옅게

「골목 산책」의 마지막 쪽은 동네 풍경이다. 서윤은 서점 뒤 언덕 꼭대기 쉼터에 올라 내려다본 장면을 골랐다. 발아래 50 m쯤에 기와와 슬레이트 지붕들이 겹쳐 있고, 500 m쯤 너머로 동네 지붕들이 이어지며, 맨 끝에 6 km쯤 떨어진 산 능선이 있다. 첫 스케치는 모두 0.5 mm 펜으로 같은 간격의 해칭을 넣었다. 흑백 복사를 해 보니 지붕과 동네와 산이 한 장의 무늬가 되어, 어디가 가깝고 어디가 먼지 알 수 없었다. 한도경은 "산을 다 그리지 마. 산은 하늘에 거의 녹아 있잖아" 하고 말했다.

서윤은 계산부터 했다. 그날은 봄 연무가 있어 가시거리를 약 15 km로 잡았다. 이 책의 모델로 계산하면 β = 3.912 ÷ 15 ≈ 0.26/km이고, 남은 대비는 50 m에서 0.99, 500 m에서 0.88, 6 km에서 0.21이다. 가까이에서 본 지붕과 숲의 중간 톤을 L* 약 57로 두면, 겉보기 명도는 근경 약 58, 중경 약 64, 원경 약 88이 된다. 원경은 하늘(종이, 94)에 바짝 붙었지만, 중경은 근경과 6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실제 공기대로 그리면 동네가 발밑 지붕에 붙는다는 뜻이었다. 서윤은 중경을 세 배 두꺼운 공기, 곧 1.5 km의 공기로 과장하기로 했다. 그러면 중경의 목표는 L* 약 72다.

그다음 해칭을 골랐다. 종이 반사율 0.85, 잉크 0.04로 머리–데이비스 식에 넣었다. 근경은 0.5 mm 펜, 간격 1.0 mm로 두 방향을 겹쳐 피복률 75%, L* 약 56이 된다. 가장 짙은 처마 밑과 창 그늘은 칠해 메운다(L* 약 24). 중경은 0.3 mm 펜, 간격 1.0 mm 두 겹으로 피복률 51%, L* 약 72. 원경은 0.3 mm 펜, 간격 1.9 mm 한 겹으로 피복률 16%, L* 약 88이고, 능선은 이어 긋지 않고 끊어 그린다. 하늘은 비운다. 하늘과의 휘도 대비로 보면 근경 해칭 0.71, 중경 0.49, 원경 0.15다. 원경의 0.15는 실제 공기가 6 km에서 남기는 대비(0.21 × 근경 대비)와 거의 같고, 중경만 실제보다 옅게 과장된 셈이다. 두 번째 스케치를 흑백으로 복사하자 세 켜가 순서대로 물러났다.

서윤의 선택은 이 세 켜였다. 도경은 하나를 덧붙였다. "산 능선 가운데 한 곳만, 해가 걸린 봉우리 쪽만 선을 조금 더 이어 봐. 다 옅으면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 서윤은 원경의 능선 하나를 조금 더 길게 이었다. 계산은 출발점이었고, 어디를 강조할지는 그림이 정했다.

이 장에서 정한 것동네 풍경의 세 켜. 근경(지붕, 약 50 m): 0.5 mm 펜, 해칭 간격 1.0 mm, 두 겹(L* 약 56), 가장 짙은 그늘은 칠하기(약 24). 중경(동네, 약 500 m를 1.5 km의 공기로 과장): 0.3 mm 펜, 간격 1.0 mm, 두 겹(약 72). 원경(산, 약 6 km): 0.3 mm 펜, 간격 1.9 mm, 한 겹(약 88), 능선은 끊어 그리되 한 곳만 조금 더 잇기. 하늘은 종이(94). 해칭 간격은 어디서도 1.0 mm 아래로 내리지 않는다. 3장의 규칙(0.3 mm 펜은 중심 간격 0.6 mm 이상)보다 엄격한, 넓은 면을 해칭으로 덮는 이 풍경에만 쓰는 규칙이다.
아직 남은 문제풍경과 건물은 섰지만 책자에는 사람이 없다. 서점 앞과 골목에 단골손님들을 세워야 하는데, 서윤이 그린 사람들은 모두 같은 몸에 같은 키다.
다음 단계11장: 사람의 비례와 원근 속의 키를 본다.

핵심 정리

  1. 대기 원근은 먼 것을 흐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에 가깝게 한다. 겉보기 대비는 \(C_0e^{-\beta d}\)로 줄고, 가시거리 \(V = 3.912/\beta\)가 풍경의 깊이를 정한다.
  2. 대기 원근은 수 km 단위의 일이라, 수백 m 안의 중경은 실제 공기로는 근경과 거의 같다. 화가는 중경을 실제보다 두꺼운 공기로 과장해 켜를 가른다.
  3. 펜의 명도는 피복률이 정한다. \(c = 1-(1-w/s)^n\), \(R = R_p - c(R_p-R_i)\). 같은 명도라도 굵고 성긴 선은 가깝게, 가늘고 고른 선은 멀게 보이므로 명도는 간격과 겹침으로, 거리는 선 굵기로 나눠 맡긴다.
  4. 나무는 잎이 아니라 빛을 받는 덩어리 몇 개로, 구름은 바닥이 평평한 입체가 머리 위의 한 평면에 놓인 것으로 단순화한다. 그 평면도 투시를 따른다.
  5. 근경·중경·원경은 화면의 명도와 선을 배분하는 틀이다. 렘브란트처럼 어두운 하늘로, 정선처럼 가장 짙은 먼 봉우리로 규칙을 뒤집어도 다른 단서가 받치면 공간은 선다.
  6. 곽희의 삼원(고원·심원·평원)은 눈높이와 시선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산수화는 한 시점의 투시가 가리는 것을 보여 주려고 여러 시점을 한 화면에 섞는다.

확인 퀴즈

1. 가시거리가 15 km인 날, 500 m 떨어진 동네와 6 km 떨어진 산의 겉보기 대비(가까이에서 본 대비에 대한 비율)로 가장 가까운 것은?

β = 3.912 ÷ 15 ≈ 0.26/km이므로 \(e^{-0.26\times0.5} \approx 0.88\), \(e^{-0.26\times6} \approx 0.21\)이다. 대비가 0.02로 줄어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은 가시거리 15 km에서다. 수백 m 떨어진 중경은 실제 공기로는 대비가 거의 줄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2. 0.3 mm 펜으로 간격 1.0 mm의 해칭을 두 방향으로 겹쳤다. 피복률은?

한 겹의 피복률은 0.3 ÷ 1.0 = 30%다. 두 번째 겹은 첫 겹이 남긴 빈 종이 70%의 30%를 다시 덮으므로 전체는 \(1-(0.7)^2 = 0.51\)이다. 두 겹을 그냥 더한 60%는 겹치는 부분을 두 번 센 값이고, 9%는 0.3을 제곱한 값으로 의미가 없다.

3. 나무를 그릴 때 잎을 하나하나 고르게 그렸더니 빛의 방향이 읽히지 않았다. 가장 알맞은 고침은?

입체는 큰 명암에서 읽힌다. 덩어리마다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이 생겨야 빛의 방향과 나무의 부피가 보인다. 잎을 늘리거나 고르게 어둡게 하면 무늬만 더 고르게 되고, 굵은 윤곽선은 나무를 납작한 실루엣으로 만든다.

4. 곽희의 삼원을 눈높이와 시선으로 읽을 때 옳은 짝은?

고원은 산 아래에서 꼭대기를 올려다보는 것, 심원은 산 앞에서 산 뒤를 들여다보는 것(이 장의 작도에서는 앞산보다 높은 눈으로 내려다볼 때 숨은 골짜기가 드러난다), 평원은 가까운 산에서 먼 산을 건너다보는 것이다. 다른 보기들은 셋의 설명을 서로 바꿔 놓았다. 산수화는 이 시점들을 한 화면에 섞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