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5

2점·3점 투시

길모퉁이에 선 건물을 떠올려 보자. 정면에서 보면 벽 하나가 반듯한 직사각형으로 서 있지만, 모퉁이를 마주하고 서면 벽 두 개가 양쪽으로 비스듬히 물러난다. 왼쪽 벽의 창문 줄은 왼쪽 어딘가로, 오른쪽 벽의 창문 줄은 오른쪽 어딘가로 모인다. 소실점이 둘이 된 것이다. 이 장은 그 두 소실점이 아무 데나 찍히는 점이 아니라 서로 묶인 한 쌍이라는 것, 둘을 너무 가깝게 찍으면 건물이 뱃머리처럼 찌그러지는 이유, 그리고 소실점이 종이 밖으로 나갈 때 쓰는 요령을 다룬다. 끝으로 탑을 올려다보면 생기는 셋째 소실점까지 간다.

모퉁이를 마주하면 소실점이 둘이 된다

4장에서 본 1점 투시는 상자의 한 면이 그림면(눈앞에 세워 둔 투명한 유리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과 나란할 때의 그림이었다. 그 면의 가로선은 그림에서도 수평으로, 세로선은 수직으로 남고, 눈에서 곧장 멀어지는 모서리만 수평선 위의 한 점으로 모였다. 이제 상자를 바닥 위에서 조금 돌려 본다. 그 순간 그림면과 나란하던 가로선도 그림면에서 비스듬히 멀어지기 시작하고, 그 선들도 자기 소실점을 갖는다. 서로 직각인 두 방향의 수평 모서리가 각자의 소실점으로 모이는 그림을 2점 투시(Two-point perspective)라고 한다. 세로 모서리는 여전히 그림면과 나란하므로 수직으로 남는다.

아래 상자를 좌우로 끌어 돌려 본다. 위아래로 끌면 눈높이가 바뀐다. 빨간 점선은 한 방향의 모서리를, 파란 점선은 그와 직각인 방향의 모서리를 연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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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자를 돌리면 소실점이 둘이 된다

좌우로 끌면 돌고, 위아래로 끌면 눈높이가 바뀐다
투시의 종류—
왼쪽 · 오른쪽 소실점—
두 소실점 간격—
해볼 것: ① θ를 0으로 내린다. 오른쪽 소실점이 화면 밖 무한히 먼 곳으로 달아나고 왼쪽 소실점은 화면 한가운데로 온다. 1점 투시다. 1점 투시는 2점 투시의 한쪽 끝이다. ② θ를 45°에 둔다. 두 소실점이 가운데에서 같은 거리에 놓이고, 둘 사이 간격이 가장 짧다(보는 거리의 정확히 2배). ③ 눈높이를 상자 윗면(3 m)보다 높이 올린다. 윗면이 보이기 시작하고, 수평선은 그대로 눈높이를 따라간다. 두 소실점은 어떤 θ에서도 늘 같은 수평선 위에 있다. (핀홀 카메라 모형: 보는 거리 f는 캔버스 폭의 0.42배로 고정, 상자는 한 변 3 m 정육면체, 상자 중심까지 9 m.)

상자를 돌리는 동안 두 소실점은 따로 움직이지 않았다. 한쪽이 가운데로 다가오면 다른 쪽은 멀리 달아났다. θ가 0이 되는 극단에서 한쪽은 화면 중심(4장의 1점 투시 소실점)에 닿고 다른 쪽은 무한히 멀어진다. 그래서 1점 투시와 2점 투시는 다른 규칙이 아니라 같은 규칙의 다른 각도다. 실제로 그림을 그릴 때 정면 벽이 그림면과 거의 나란하면 먼 쪽 소실점이 종이 몇 장 밖으로 나가는데, 그때는 그 방향의 선을 거의 수평으로 그리면서 아주 조금만 기울인다.

두 소실점은 한 쌍이다

두 소실점이 왜 함께 움직이는지는 위에서 내려다본 평면도에서 바로 보인다. 소실점은 "눈에서 그 방향으로 쏜 시선이 그림면에 닿는 점"이다. 평행한 선들은 아무리 멀리 가도 그 방향의 시선과 나란하므로, 그림에서는 모두 그 시선이 그림면을 뚫는 한 점으로 모인다. 상자의 두 모서리 방향은 직각이므로, 눈에서 그 두 방향으로 쏜 시선도 직각을 이룬다. 눈이 서 있는 자리를 정거점(Station point), 눈에서 그림면까지의 거리를 보는 거리(Viewing distance, f)라고 부른다.

건물(위에서 본 모습) 그림면 f 눈(정거점) 왼쪽 소실점 오른쪽 소실점 시선의 중심 θ 소실점 간격 D = f(tan θ + 1/tan θ)
그림 1. 두 소실점은 직각의 두 시선이 정한다. 눈에서 건물의 두 모서리와 나란한 시선을 쏘면 그 둘은 직각을 이루고, 그림면에 닿는 두 점이 소실점이다. 건물을 돌리면(θ가 바뀌면) 직각을 유지한 채 두 시선이 함께 돌기 때문에 한 소실점이 다가오면 다른 소실점은 멀어진다. 그림의 θ는 30°이고, 이때 두 소실점은 시선의 중심에서 f의 0.58배와 1.73배 떨어진다.

그림 1에서 두 시선과 그림면은 직각삼각형을 이룬다. 그래서 두 소실점의 간격 D와 보는 거리 f 사이에 간단한 관계가 생긴다.

$$D = f\left(\tan\theta + \frac{1}{\tan\theta}\right) = \frac{2f}{\sin 2\theta}$$
\(D\): 두 소실점 사이의 거리, \(f\): 눈에서 그림면까지의 거리(그림 위의 길이로 잰다), \(\theta\): 건물 한쪽 벽이 그림면과 이루는 각. sin 2θ는 1을 넘지 않으므로 D는 언제나 2f 이상이다. \(\theta = 45°\)일 때 \(D\)가 가장 짧아 \(2f\)가 되고, \(\theta\)가 0° 또는 90°에 가까울수록 \(D\)는 한없이 커진다.

이 식을 거꾸로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 종이 위에 두 소실점을 찍는 순간, 화가는 자기도 모르게 보는 거리를 정한다. 두 소실점을 10 cm 간격으로 찍었다면 보는 거리는 아무리 길어도 5 cm다. 그 그림은 종이에 코를 대다시피 해서 볼 때만 맞는 그림이 된다. 이것이 다음 절의 찌그러짐이 생기는 이유다.

정거점은 두 소실점을 지름으로 하는 원 위에 있다 그림 1의 눈은 두 소실점을 직각으로 내려다본다. 지름 위의 원주각은 늘 직각이라는 탈레스의 정리에 따라, 이런 눈의 자리는 두 소실점을 지름의 양 끝으로 하는 원 위에 놓인다. 원의 어느 점이 눈인지는 시선의 중심(눈에서 그림면에 내린 수선의 발)이 정한다. 시선의 중심이 두 소실점의 한가운데면 θ = 45°이고 보는 거리는 원의 반지름과 같다. 시선의 중심이 한쪽 소실점에 다가갈수록 보는 거리는 짧아진다. 건축 투시도를 손으로 그리던 시절의 도법은 이 원을 실제로 그려 정거점과 측정점을 찾았다. 다음 절의 "90° 원"은 같은 원을 그림 위에 옮겨 놓은 것이다.

소실점이 가까우면 찌그러진다

소실점을 종이 안에 찍고 싶은 마음은 자연스럽다. 자를 대고 선을 긋기 편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두 소실점을 종이 폭보다 가깝게 찍으면 건물 모서리가 날카로운 쐐기처럼 튀어나오고, 바닥의 정사각형 타일이 마름모처럼 늘어진다. 원인을 그림 위에서 바로 확인하는 방법이 두 가지 있다.

첫째는 90° 원(Right-angle circle)이다. 두 소실점을 지름으로 하는 원을 그리면, 바닥에 놓인 직각 모서리는 원 안에서는 둔각으로, 원 위에서는 정확히 90°로, 원 밖에서는 예각으로 그려진다. 실제 직각이 그림에서 90°보다 뾰족하게 보이면 우리 눈은 그것을 직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 둘째는 시야 원(Cone of vision)이다. 사람의 눈이 고개를 돌리지 않고 무리 없이 보는 범위를 흔히 시선 둘레 60°(좌우로 30°씩)로 잡는다. 그림에서는 시선의 중심을 가운데로 하고 반지름이 f × tan 30°, 곧 보는 거리의 약 0.58배인 원이다. 이 원 밖으로 나간 부분은 기하학적으로 맞게 그려도 늘어져 보인다. 60°는 엄밀한 생리학적 한계가 아니라 투시도 교재들이 오래 써 온 실용 기준이다.

수평선 VLVR 60° 시야 원 134° 90° 85° 찌그러짐 90° 원
그림 2. 90° 원과 60° 시야 원. 두 소실점(VL, VR)을 지름으로 하는 반원 안쪽에서는 바닥의 직각 모서리가 둔각(134°)으로, 반원 위에서는 정확히 90°로 그려진다. 반원 밖으로 나간 모서리는 85°처럼 예각이 되어 찌그러져 보인다. 점선 원은 60° 시야 원이다. 여기서는 θ = 45°라 시선의 중심이 두 소실점의 한가운데에 있다.

두 기준은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한다. 소실점 간격 D가 짧으면 보는 거리 f도 짧고, 90° 원도 시야 원도 작아진다. 그 작은 원 밖에 그림의 대부분이 놓이게 된다. 아래에서 두 소실점을 직접 끌어 간격을 바꿔 본다. 가운데 사각형이 종이의 그림 칸이고, 바닥에 놓인 정육면체(한 변 0.6 m)들은 모두 같은 크기다. 바닥 모서리가 90°보다 뾰족하게 그려진 상자는 붉게 칠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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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실점 간격과 찌그러짐

두 소실점을 수평선을 따라 끈다
소실점 간격 D—
보는 거리 f—
가장 뾰족한 바닥 모서리—
해볼 것: ① 두 소실점을 그림 칸 양쪽 가장자리 안쪽까지 끌어온다. D가 그림 칸 폭(W)보다 짧아지면 가장자리 상자들이 붉어지고 마름모처럼 늘어진다. ② 두 소실점을 캔버스 끝까지 벌린다. D가 그림 칸 폭의 2배를 넘으면 그림 칸 안의 상자가 모두 자연스러워진다. 대신 소실점은 종이 밖에 있다. ③ 한쪽 소실점만 가운데로 바짝 끌어온다. 보는 거리가 짧아져 90° 원이 쪼그라든다. 그쪽 벽은 거의 정면이 되고 반대쪽 소실점은 멀리 달아난다. (핀홀 모형, 눈높이 1.6 m. 시선의 중심은 그림 칸 한가운데에 고정했다. 두 소실점이 정해지면 보는 거리는 f² = 왼쪽 거리 × 오른쪽 거리로 정해진다.)

소실점을 벌리면 찌그러짐이 사라진다. 이것을 거꾸로 말하면, 찌그러지지 않은 2점 투시를 그리려면 대개 적어도 한 소실점은 종이 밖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림 칸 폭을 W라 할 때 그림 칸 전체가 60° 시야 원 안에 들어오려면 보는 거리가 W의 약 0.87배보다 길어야 한다(반폭 W/2가 f × tan 30° 이하). 앞의 식에 넣으면 두 소실점의 간격은 θ = 45°에서도 W의 1.7배 이상, θ = 30°이면 2배 이상이어야 한다. 많은 투시도 교재가 "소실점은 종이 밖에 멀리"라고 말하는 근거가 이것이다.

찌그러짐은 계산 착오가 아니다 소실점을 가깝게 찍은 그림도 기하학적으로는 틀리지 않았다. 그 그림이 가정한 정거점, 곧 종이에서 f만큼 떨어진 자리에 한쪽 눈을 대고 보면 상자는 제대로 서 보인다. 문제는 아무도 그 거리에서 그림을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광각 렌즈로 찍은 단체 사진에서 가장자리 사람 얼굴이 옆으로 늘어나 보이는 것도 같은 현상이다. 사진을 찍은 렌즈의 초점거리보다 훨씬 먼 거리에서 사진을 보기 때문이다. 그러니 "맞게 그렸는데 왜 이상하지?"라는 느낌이 들면 계산을 의심하기 전에 소실점 간격부터 본다.

측정점으로 깊이 나누기

소실점을 정하고 나면 다음 질문이 따라온다. 정면 벽에 창문 다섯 개가 같은 간격으로 있다면, 물러나는 벽 위에서 그 간격을 어떻게 나누는가. 그림에서는 같은 간격이 먼 쪽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지므로 자로 똑같이 나눌 수 없다. 4장에서는 바닥 타일의 대각선으로 깊이를 나눴다. 2점 투시에서는 측정점(Measuring point)이라는 도구를 더 자주 쓴다.

방법은 이렇다. 물러나는 벽의 가까운 모서리 바닥에서 수평으로 측정선(Measuring line)을 긋는다. 이 선은 그림면과 나란하므로 그 위에서는 실제 길이를 자로 잴 수 있다. 측정선 위에 1 m 간격의 눈금을 찍는다. 수평선 위의 측정점에서 각 눈금을 지나는 선을 그어 물러나는 바닥선과 만나게 하면, 그 교점들이 정확히 1 m씩 물러난 자리다. 측정점의 위치는 그 방향의 소실점에서 정거점까지의 거리만큼 수평선을 따라 떨어진 곳이다. 측정선과 바닥선, 측정점에서 그은 선이 실제 공간에서 이등변삼각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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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정점으로 울타리 기둥 세우기

가까운 모서리(A)를 끈다
측정점 위치—
마지막 기둥까지의 실제 거리—
어림한 마지막 기둥의 어긋남—
해볼 것: ① 붉은 점(측정점 작도)과 검은 고리(실제 1 m 간격의 점을 핀홀 모형으로 투영한 것)가 정확히 겹치는지 본다. 작도는 근사가 아니라 정확하다. ② "같은 간격으로 어림한 기둥"을 켠다. 첫 칸의 간격을 그대로 이어 붙이면 먼 기둥일수록 실제보다 멀리 밀려난다. 칸 수를 8로 올리면 어긋남이 커진다. ③ θ를 바꿔 측정점이 수평선 위에서 움직이는 것을 본다. 측정점은 늘 오른쪽 소실점에서 정거점까지의 거리만큼 왼쪽에 있다. (핀홀 모형, 눈높이 1.6 m, 보는 거리는 캔버스 폭의 0.36배. 기둥 높이 1.2 m.)

측정점은 처음 볼 때 마법처럼 보이지만, 하는 일은 단순하다. 그림면과 나란한 선 위에서 잰 길이를 깊이 방향으로 "돌려 놓는" 것이다. 측정점이 없으면 대각선으로 반씩 나누는 방법(4장)을 쓸 수 있지만, 그 방법은 2, 4, 8처럼 반으로 나누는 수에만 편하다. 측정점은 다섯 칸, 일곱 칸, 또는 3 m와 1.2 m가 섞인 불규칙한 간격도 한 번에 옮긴다. 실제 현장 스케치에서는 측정점을 작도하기보다 첫 칸을 눈으로 정한 뒤 대각선으로 이어 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시뮬레이터에서 본 것처럼 "같은 간격으로 어림하기"는 칸이 늘수록 크게 틀린다.

창틀에서 두 소실점 찾기 건물 모퉁이가 보이는 창가나 길가에 서서, 휴대폰으로 모퉁이를 가운데 두고 사진을 한 장 찍는다. 사진을 인쇄하거나 화면 위에 투명한 종이(트레싱지)를 대고, 왼쪽 벽의 창 윗선 두 개와 오른쪽 벽의 창 윗선 두 개를 자로 길게 연장한다. 두 쌍의 교점이 두 소실점이다. 대개 한쪽은 종이 안에, 다른 쪽은 종이 밖 책상 위에 생기므로 종이를 이어 붙이거나 책상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여 표시한다. 두 소실점을 잇는 선이 사진을 찍을 때의 눈높이와 같은지 확인하고, 두 소실점 사이의 거리를 사진 폭으로 나눠 적는다. 같은 모퉁이를 몇 걸음 다가가서 다시 찍으면 이 값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비교한다(휴대폰을 기울이지 말고 수평으로 든다).

종이 밖의 소실점

앞 절의 결론대로 소실점을 멀리 두면, 이번에는 소실점을 찍을 자리가 없다. 화가들이 쓰는 방법은 세 가지다. 종이 옆에 종이를 이어 붙이거나 책상 위에 테이프를 붙여 점을 찍는 방법, 긴 자나 실을 그 점에 고정해 쓰는 방법, 그리고 소실점 없이 같은 결과를 내는 비례 사다리(Proportional ladder)다. 첫째와 둘째는 소실점이 종이에서 한 뼘쯤 밖일 때 좋고, 몇십 cm 밖이면 셋째가 편하다.

비례 사다리는 닮은 삼각형을 이용한다. 건물 모서리의 윗선과 아랫선, 이 두 선만 소실점을 향해 정확히 그어 그림 칸 가장자리까지 연장한다. 그다음 모서리의 세로 길이와 가장자리의 세로 길이를 똑같이 몇 칸으로 나누고, 같은 번호의 눈금끼리 잇는다. 두 세로선이 같은 소실점을 향하는 두 선 사이에 끼어 있으므로, 같은 비율의 점들을 이은 선은 모두 그 소실점을 지난다. 창 윗선, 층 선, 처마 선을 이 사다리에 맞춰 그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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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 사다리: 소실점 없이 소실점으로 긋기

모서리의 윗점과 아랫점, 가로 위치를 끈다
가장자리 : 모서리 비율—
사다리 선이 소실점에서 벗어난 정도—
해볼 것: ① "종이 밖 연장선"을 켠 채로 사다리 선들이 모두 왼쪽 밖의 한 점(소실점)에서 만나는지 본다. 종이 안에서는 소실점을 한 번도 쓰지 않았다. ② "같은 간격(틀림)"으로 바꾼다. 가장자리를 모서리와 같은 길이로 나누면 사다리 선이 서로 나란해져 소실점을 지나지 않는다. 벽이 휘어 보인다. ③ 소실점까지의 거리를 줄였다 늘린다. 가장자리 : 모서리 비율은 (소실점에서 가장자리까지) ÷ (소실점에서 모서리까지)다. 이 비율 하나만 알면 사다리를 세울 수 있다. (수평선은 그림 칸 아래에서 62% 높이에 있고, 소실점은 그 수평선 위에 있다.)

사다리의 핵심은 "가장자리 : 모서리" 비율이다. 소실점이 그림 칸 왼쪽 가장자리에서 33 cm 밖에 있고 건물 모서리가 가장자리에서 12 cm 안쪽에 있다면, 비율은 33 ÷ 45 ≈ 0.73이다. 모서리에서 높이 10 cm인 점은 가장자리에서 7.3 cm 높이로 옮긴다(높이는 수평선에서 잰다). 수평선 위의 점은 위로, 아래의 점은 아래로 같은 비율로 줄어든다. 수평선 자체는 비율과 상관없이 그대로다.

현장에서 쓰는 종이 밖 소실점 요령 야외 스케치를 오래 한 사람들은 소실점을 굳이 찍지 않는 경우가 많다. 먼저 눈높이에 수평선을 연하게 긋고, 모서리 가까이의 선 두 개(처마 선과 바닥선)만 눈으로 각도를 재어 긋는다. 각도는 연필을 팔 길이로 뻗어 실제 처마 선에 겹쳐 보고, 그 기울기를 그대로 종이로 옮긴다(2장의 각도 맞추기). 나머지 선은 그 두 선과 수평선 사이를 "비율로 나눠" 긋는다. 이렇게 하면 소실점이 몇 m 밖에 있어도 창 줄이 자연스럽게 모인다. 자를 쓰는 밑그림이라면 그림판 옆에 마스킹 테이프를 길게 붙여 소실점을 찍고, 압정과 실을 고정해 실을 자 삼아 선을 긋는 방법도 오래 쓰였다.

기울어진 면: 계단과 경사로

지금까지의 소실점은 모두 수평선 위에 있었다. 수평인 선들의 소실점이기 때문이다. 계단의 경사, 지붕의 비탈, 언덕길처럼 기울어진 선들은 수평선 밖의 소실점으로 모인다. 이것을 경사 소실점(Inclined vanishing point)이라고 부른다. 경사 소실점의 자리는 정해져 있다. 그 비탈을 위에서 내려다봤을 때의 방향, 곧 비탈의 평면 방향이 가진 소실점에서 똑바로 위나 아래로 올라간 세로선 위다. 올라가는 비탈이면 위로, 내려가는 비탈이면 아래로 간다.

아래는 골목 계단이다. 기울기를 바꿔 보고, 오르는 계단과 내려가는 계단을 바꿔 본다. 붉은 선은 계단 디딤판 앞 모서리를 이은 경사선, 초록 세로선은 바닥 소실점을 지나는 세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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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의 경사 소실점

경사 소실점의 높이(수평선에서)—
바닥 소실점과의 가로 차이—
해볼 것: ① 기울기를 0°에서 천천히 올린다. 경사 소실점이 바닥 소실점에서 출발해 초록 세로선을 따라 위로 올라간다. 가로 차이는 언제나 0이다. ② "내려가는 계단"으로 바꾼다. 같은 기울기인데 경사 소실점이 수평선 아래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골목 계단을 위에서 그릴 때 계단 줄이 수평선 아래로 모이는 이유다. ③ 기울기를 60°로 올리면 경사 소실점이 캔버스 밖으로 멀리 달아난다. 가파른 사다리에 가까운 계단일수록 경사선은 세로선에 가까워진다. (핀홀 모형, 눈높이 1.6 m, 디딤판 깊이 0.3 m, 계단 폭 1.6 m. 경사 소실점의 높이는 정거점에서 바닥 소실점까지의 거리 × tan(기울기)다.)

지붕도 같다. 박공지붕의 두 비탈은 같은 세로선 위에서 하나는 수평선 위로, 하나는 아래로 소실점을 갖는다. 비탈이 같으면 두 경사 소실점은 수평선에서 같은 거리만큼 위아래로 떨어진다. 그래서 박공지붕을 그릴 때는 경사 소실점을 하나 찾고 나면 반대 비탈의 소실점은 수평선에 대해 거울처럼 뒤집어 찍으면 된다. 경사 소실점을 쓰지 않고 그리려면, 박공의 꼭짓점을 벽 가운데의 세로선(벽에 X자 대각선을 그어 찾는다) 위에 먼저 정하고 양 끝을 이으면 된다.

3점 투시: 올려다본 탑

높은 탑을 올려다볼 때 고개를 젖히면 그림면도 함께 뒤로 기운다. 이제 세로선마저 그림면과 나란하지 않게 되고, 탑의 세로 모서리는 위쪽 어딘가의 셋째 소실점으로 모인다. 이것이 3점 투시(Three-point perspective)다. 내려다볼 때는 셋째 소실점이 아래에 생긴다. 고개를 젖히면 눈높이는 그대로인데 수평선이 그림 아래쪽으로 내려간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 둔다. 수평선은 언제나 눈높이를 지나는 수평면의 자리이지, 그림의 가운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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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려다본 탑과 셋째 소실점

셋째 소실점까지(시선의 중심에서)—
수평선이 내려간 거리—
삼각형의 수심 ↔ 시선의 중심—
해볼 것: ① 각도를 0에서 올린다. 탑의 세로 모서리가 위로 모이기 시작하고, 수평선은 아래로 내려간다. 셋째 소실점까지의 거리는 f ÷ tan(각도)로 짧아진다. ② "멀리서 보기"를 켠다. 세 소실점이 큰 삼각형을 이루고, 그 삼각형의 세 수선이 만나는 점(수심)이 시선의 중심(+)과 정확히 겹친다. ③ "세로선 세우기"로 바꾼다. 같은 방향을 보되 그림면은 세운 채 그림을 위로 옮긴 것이다(건축 사진의 시프트 렌즈). 세로선이 다시 나란해지고, 탑은 위로 갈수록 덜 좁아진다. (핀홀 모형, 탑은 바닥 6 × 6 m, 높이 40 m, 모서리까지 26 m, 눈높이 1.6 m, 탑은 그림면에 대해 30° 돌아 있다.)
세 소실점과 시선의 중심 서로 직각인 세 방향(상자의 세 모서리 방향)의 소실점을 이으면 늘 예각삼각형이 생기고, 그 삼각형의 수심이 시선의 중심, 곧 눈에서 그림면에 내린 수선의 발이 된다. 컴퓨터 비전에서는 이 성질로 사진 한 장에서 카메라의 중심점과 초점거리를 되찾는다(Caprile, Torre, "Using vanishing points for camera calibr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Computer Vision, 1990). 그리는 사람에게는 점검 도구가 된다. 세 소실점을 아무렇게나 찍으면 수심이 그림 한쪽 구석이나 밖으로 나가는데, 그 그림은 그 구석을 정면으로 바라본 그림이 되어 버린다. 시선의 중심을 그림 가운데 가까이 두고 싶다면 삼각형을 그 둘레로 고르게 펼친다.

3점 투시는 높이를 극적으로 만든다. 그런데 건축 투시도나 건물 사진에서는 일부러 셋째 소실점을 없애고 세로선을 곧게 세우는 일이 많다. 위의 "세로선 세우기"가 그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우리 눈이 고개를 젖혀 본 모습과는 다르지만, 건물이 뒤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느낌을 피할 수 있고 그림 속 세로 길이를 비교하기 쉬워진다. 사람의 시각이 수직선에 특히 민감하다는 점, 그리고 그림을 볼 때는 보통 고개를 젖히지 않는다는 점이 이 관습을 뒷받침한다. 반대로 탑의 위압감이나 아찔한 높이가 주제라면 셋째 소실점을 살린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그림이 무엇을 전하려는가에 달렸다.

작품 속의 두 소실점, 소실점 없는 공간

18세기 이탈리아의 판화가이자 건축가 조반니 바티스타 피라네시(Giovanni Battista Piranesi)는 로마의 건물과 광장을 130점 남짓의 큰 에칭으로 새긴 연작 『로마의 풍경』(Vedute di Roma)을 남겼다. 아래는 그중 퀴리날레 궁전이 선 몬테 카발로 광장이다. 궁전 모퉁이를 비스듬히 바라본 전형적인 2점 투시다.

피라네시의 몬테 카발로 광장 에칭. 가운데에 긴 2층 궁전이 비스듬히 서 있고, 오른쪽 모서리에 탑 같은 높은 부분이 있다. 오른쪽으로 물러나는 궁전의 옆면 너머로 긴 거리가 뻗어 있고, 앞쪽 광장에는 말과 사람 조각상 두 쌍과 마차, 사람들이 있다.
그림 3. 조반니 바티스타 피라네시, 「몬테 카발로 광장 전경」(『로마의 풍경』 연작), 1773년경. 궁전의 옆면은 오른쪽 거리 끝의 소실점으로 가파르게 모이고, 긴 정면은 왼쪽으로 아주 완만하게 기운다. 정면의 소실점은 그림 왼쪽 밖 멀리에 있다. 모퉁이가 오른쪽 소실점 가까이에 있어서, 정면은 거의 정면처럼 넓게 펼쳐지고 옆면은 짧게 접힌다. 다음 시뮬레이터에서 직접 소실점을 찾아본다.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Gift of Edward W. Root, Elihu Root Jr. and Mrs. Ulysses S. Grant III, 1937), 에칭(첫째 상태). 공공 도메인(The Met Open Access, CC0). 소장처 작품 페이지 · 크레딧

그림 위에 놓인 네 선의 양 끝을 끌어 궁전의 모서리선에 맞춘다. 붉은 두 선은 정면의 처마 선과 띠 장식, 파란 두 선은 옆면의 처마 선과 바닥선이다. 각 쌍이 만나는 곳이 소실점이다. 처음 놓인 선은 이 책이 큰 해상도의 사진에서 맞춰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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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네시의 궁전에서 소실점 찾기

선 끝의 손잡이를 끈다
왼쪽 소실점—
오른쪽 소실점—
소실점 간격 ÷ 그림 폭—
두 소실점의 높이 차—
해볼 것: ① 처음 자리에서 수치를 본다. 오른쪽 소실점은 그림 폭의 78% 지점, 거리 끝에 있다. 왼쪽 소실점은 그림 왼쪽 가장자리에서 그림 폭의 약 0.86배 밖에 있고, 소실점 간격은 그림 폭의 1.6배쯤이다. 두 소실점의 높이가 거의 같다는 것은 피라네시가 하나의 수평선을 지켰다는 뜻이다. 그 수평선은 아래층 창 높이를 지나니, 광장보다 높은 자리에서 본 그림이다. ② 붉은 선 하나의 왼쪽 끝을 몇 픽셀만 위아래로 옮긴다. 왼쪽 소실점이 크게 출렁인다. 거의 수평인 선의 교점은 작은 오차에도 크게 움직인다. 먼 소실점을 그림에서 되찾기 어려운 이유이자, 현장에서 비례 사다리를 쓰는 이유다. ③ "종이 밖까지"로 바꿔 왼쪽 소실점이 그림 밖 어디쯤 있는지 본다. (작품 사진의 픽셀 좌표로 계산했다. 판화는 손으로 새긴 것이라 모든 선이 한 점에서 정확히 만나지는 않는다.)

피라네시의 시대보다 400년쯤 앞서, 중국에서는 건물을 자로 그리는 계화(界畫, Ruled-line painting)가 하나의 갈래로 자리 잡았다. 원나라 화가 당체(唐棣)의 「등왕각도」를 보면 누각의 기둥과 난간, 겹겹의 지붕이 놀랄 만큼 정밀한데, 물러나는 모서리들은 한 점으로 모이지 않고 거의 나란히 비스듬하게 올라간다. 이런 그림법을 평행 투영(Parallel projection)이라고 한다. 소실점이 없으니 먼 쪽의 기둥도 가까운 쪽과 같은 크기로 그려진다.

당체의 등왕각도 중 누각 부분. 높은 축대 위에 겹지붕을 인 이층 누각과 회랑이 비스듬히 서 있고, 지붕선과 난간선이 오른쪽 위로 나란히 올라간다. 오른쪽 아래에는 먹으로 그린 바위와 나무가 있고 오른쪽 위에 붉은 인장이 보인다.
그림 4. 당체, 「등왕각도(滕王閣圖)」, 1352년. 누각의 지붕선, 난간선, 축대의 선들이 한 점으로 모이지 않고 서로 거의 나란하게 오른쪽 위로 물러난다. 두루마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펼쳐 가며 보는 그림에서는 한 자리에 고정된 눈(정거점)을 전제하는 선 원근보다, 어디서 보아도 같은 꼴로 읽히는 평행 투영이 더 잘 어울린다는 해석이 있다. 원래 두루마리에서 누각 부분만 잘라 실었다.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Bequest of John M. Crawford Jr., 1988), 두루마리, 종이에 먹. 공공 도메인(The Met Open Access, CC0). 소장처 작품 페이지 · 크레딧

평행 투영을 "원근법을 몰라서 생긴 그림"으로 보는 것은 서양 중심의 오해다. 평행 투영은 오늘날에도 건축의 액소노메트릭 도면, 게임의 아이소메트릭 화면, 조립 설명서에서 쓰인다. 길이를 그대로 비교할 수 있고, 그림의 어느 부분도 다른 부분보다 특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2점 투시는 "한 사람이 한 자리에서 본 장면"을 약속하고, 평행 투영은 "누가 어디서 보아도 같은 사물"을 약속한다. 무엇을 그릴지가 아니라 무엇을 전할지가 둘 중 하나를 고르게 한다.

소실점 간격을 먼저 정하고 시작한다 건물을 2점 투시로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와 건축 스케치 작가들은 첫 선을 긋기 전에 두 가지를 정한다. 수평선의 높이, 그리고 두 소실점의 간격이다. 흔한 요령은 그림 칸 폭의 두세 배를 소실점 간격으로 잡고, 보여 주고 싶은 벽 쪽의 소실점을 더 멀리 두는 것이다. 먼 소실점 쪽 벽은 넓고 평평하게, 가까운 소실점 쪽 벽은 짧고 가파르게 보인다. 그다음 모서리 하나의 높이를 정하고, 처마 선과 바닥선의 각도가 90° 원 안에 머무는지 확인한다. 이 세 가지(수평선, 소실점 간격, 모서리 높이)를 정해 두면 나머지 선은 모두 그 안에서 따라 나온다.

모퉁이 건물 세우기

마지막 시뮬레이터는 이 장의 도구를 모아 골목 모퉁이의 2층 건물을 세운다. 가운데 사각형이 가로 24 cm, 세로 18 cm의 그림 칸이다. 세 슬라이더로 소실점 간격, 정면 벽의 각도, 건물까지의 거리를 정한다. 건물 모서리를 좌우로 끌면 건물이 옆으로 옮겨 가고, 수평선을 위아래로 끌면 그림 칸 속 수평선의 높이가 바뀐다. 소실점이 그림 칸이나 캔버스 밖으로 나가면 가장자리에 화살표와 거리가 표시된다.

SIMULATOR

골목 모퉁이 서점 외관: 소실점 간격 정하기

모서리는 좌우로, 수평선은 위아래로 끈다
왼쪽 · 오른쪽 소실점—
보는 거리 · 그림 칸 끝 시야각—
모서리 각(옥상 · 바닥)—
건물 높이 ÷ 그림 칸 높이—
해볼 것: ① "첫 스케치"에서 시작한다. 두 소실점이 그림 칸 안쪽에 있고(D = 0.83W), 옥상 모서리가 85°로 뾰족하다. 그림 칸 끝은 시선에서 50° 밖이다. 건물이 뱃머리처럼 튀어나온다. ② "고친 안"으로 바꾼다. D = 2.5W, θ = 30°, 거리 13.2 m. 같은 크기의 건물인데 옥상 모서리가 130°로 펴지고, 그림 칸 끝도 시선에서 25° 안이다. 두 소실점은 모두 그림 칸 밖으로 나갔다. ③ "비례 사다리"를 켜서 왼쪽 밖 소실점 대신 가장자리 눈금으로 창 줄을 긋는 것을 본다. ④ D만 키우고 거리를 그대로 두면 건물이 그림 칸을 넘친다. 소실점을 벌리는 것은 곧 더 멀리서 보는 것이고, 같은 크기로 그리려면 그만큼 물러나야 한다. (핀홀 모형. 건물은 정면 9 m, 옆면 6 m, 옥상 난간까지 7.2 m, 2층 바닥 3.4 m. 눈높이 1.6 m로 서서 본다. 그림 칸 가로 24 cm 기준.)

두 안을 견주어 보면 이 장의 내용이 한 장면에 모인다. 소실점 간격은 보는 거리를 정하고, 보는 거리는 그림 칸이 시야 원 안에 드는지를 정한다. 소실점을 벌리면 그림은 자연스러워지지만 소실점은 종이 밖으로 나가므로, 테이프나 비례 사다리 같은 요령이 필요해진다. 그리고 같은 크기로 그리려면 실제로든 상상으로든 그만큼 물러서야 한다.

서윤의 작업 노트

CASE 서윤작업 노트 · 5장

소실점을 종이 밖으로 내보냈다

4월 첫 토요일, 서윤은 「골목 산책」의 첫 장면이 될 서점 외관을 그리러 골목 모퉁이에 섰다. 책방 E는 두 골목이 만나는 모퉁이의 2층 건물이다. 출입문과 간판이 있는 정면 벽이 왼쪽으로, 옆면이 오른쪽으로 물러난다. 서윤은 자로 선을 긋기 편하게 두 소실점을 스케치북의 그림 칸(가로 24 cm, 세로 18 cm) 양쪽 가장자리에서 2 cm씩 안쪽에 찍었다. 연필 구조선을 다 긋고 보니 건물이 뱃머리처럼 앞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옥상 난간의 모서리는 직각보다 뾰족했고, 정면 벽의 창 줄이 왼쪽 끝에서 급하게 꺾여 내려갔다.

이 책의 모델로 계산하면 첫 스케치는 소실점 간격 20 cm(그림 칸 폭의 0.83배)라 보는 거리가 10 cm다. 이 그림은 높이 7.2 m 건물을 5.1 m 앞에서 본 그림이고, 옥상 모서리는 84.6°로 그려진다. 그림 칸의 좌우 끝은 시선에서 50° 밖으로, 60° 시야 원을 한참 넘었다. 한도경은 스케치를 보더니 서윤을 골목이 만나는 작은 삼거리 건너편까지 데리고 갔다. 모서리에서 약 13 m 떨어진 자리다. "가까이서 보면 다 보이는 것 같지만, 그림은 멀리서 봐야 한 장에 담긴다."

서윤은 그 자리에서 다시 구조선을 세웠다. 출입문과 간판이 있는 정면을 넓게 보이도록 정면 벽이 그림면과 30°를 이루는 쪽에서 보고, 소실점 간격은 60 cm(그림 칸 폭의 2.5배)로 잡았다. 보는 거리는 약 26 cm가 되고, 옥상 모서리는 130°, 바닥 모서리는 164°로 펴졌다. 그림 칸의 좌우 끝은 시선에서 24.8°, 옥상 모서리의 위쪽 끝은 23°로 모두 60° 시야 원 안이다. 그래서 세로선은 셋째 소실점 없이 곧게 세우기로 했다. 수평선은 그림 칸 아래에서 4.5 cm 높이에 두었다. 모서리 높이는 수평선 위 11 cm, 아래 3.15 cm다. 오른쪽(옆면) 소실점은 그림 칸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3 cm 밖이라 스케치북 옆에 10 cm 폭의 종이 띠를 붙여 찍었다. 왼쪽(정면) 소실점은 왼쪽 가장자리에서 33 cm 밖이라 찍지 않고, 모서리와 왼쪽 가장자리를 여섯 칸씩 나눈 비례 사다리로 창 줄을 그었다. 가장자리 : 모서리 비율은 33 ÷ 45 ≈ 0.73이다. 도경은 사다리를 보고 웃었다. "나는 연필을 뻗어서 눈으로 각도를 재는데, 너는 자로 재는구나. 어느 쪽이든 소실점이 멀리 있다는 걸 알면 된 거야."

이 장에서 정한 것서점 외관은 서서 본 눈높이(1.6 m)로, 모서리에서 약 13 m(모형 값 13.2 m) 떨어진 삼거리 건너편에서 그린다. 정면 벽은 그림면과 30°, 옆면은 60°. 소실점 간격 60 cm = 그림 칸 폭의 2.5배(보는 거리 약 26 cm). 오른쪽 소실점은 그림 칸 밖 3 cm(종이 띠에 찍기), 왼쪽 소실점은 밖 33 cm(비례 사다리, 비율 0.73, 여섯 칸). 수평선은 그림 칸 아래에서 4.5 cm. 세로선은 곧게(3점 투시 쓰지 않음).
아직 남은 문제2층 정면에 달린 둥근 돌출 간판이 동그라미로 그려져 벽에 붙은 스티커처럼 보인다. 창가 정물의 컵과 화분 입구를 어떤 폭의 타원으로 그릴지도 아직 정하지 않았다.
다음 단계6장: 기운 원, 곧 타원을 정확히 그린다.

핵심 정리

  1. 서로 직각인 두 방향의 수평 모서리가 각자의 소실점으로 모이는 그림이 2점 투시다. 두 소실점은 늘 같은 수평선(눈높이) 위에 있고, 상자를 돌리면 함께 움직인다. 1점 투시는 그 한쪽 끝이다.
  2. 두 소실점의 간격 D는 보는 거리 f를 정한다. D = 2f ÷ sin 2θ이므로 D는 언제나 2f 이상이다. 소실점을 가깝게 찍으면 아주 가까이서 본 그림이 된다.
  3. 두 소실점을 지름으로 하는 90° 원 밖의 바닥 모서리는 예각으로 그려져 찌그러져 보인다. 그림 칸 전체를 60° 시야 원 안에 두려면 소실점 간격이 대개 그림 칸 폭의 2배 안팎 이상이어야 한다.
  4. 측정점은 측정선 위의 실제 길이를 깊이 방향으로 옮기는 정확한 작도다. 같은 간격으로 어림하면 먼 칸일수록 틀린다.
  5. 종이 밖의 소실점은 종이 띠·테이프·실로 찍거나, 두 선만 정확히 긋고 나머지는 같은 비율로 나누는 비례 사다리로 다룬다.
  6. 기울어진 선의 소실점은 그 평면 방향 소실점의 세로선 위에 있다. 고개를 젖히면 세로선이 셋째 소실점으로 모이는 3점 투시가 되지만, 세로선을 곧게 세우는 관습과 소실점 없는 평행 투영도 각자의 쓰임이 있다.

확인 퀴즈

1. 2점 투시로 건물을 그리면서 두 소실점을 그림 칸 안쪽에 가깝게 찍었더니, 건물 모서리가 직각보다 뾰족한 쐐기처럼 보였다. 가장 알맞은 설명은?

D = 2f ÷ sin 2θ이므로 소실점 간격이 짧으면 보는 거리 f가 짧고, 90° 원과 60° 시야 원도 작아진다. 원 밖의 바닥 모서리는 예각으로 그려져 찌그러져 보인다. 3점 투시는 셋째 소실점을 더할 뿐 두 소실점의 간격 문제를 풀지 않는다. 두 소실점은 원래 같은 높이(수평선)에 있어야 하지만, 같은 높이에 찍어도 간격이 짧으면 찌그러짐은 그대로다.

2. 2점 투시로 그린 상자를 바닥 위에서 천천히 돌려, 한 면이 그림면과 거의 나란해지게 했다. 두 소실점은 어떻게 되는가?

두 소실점은 눈에서 쏜 직각의 두 시선이 정하므로 함께 돈다. 한 면이 그림면과 나란해지면 그 면의 가로선 시선도 그림면과 나란해져 소실점이 무한히 멀어지고, 그와 직각인 모서리의 소실점은 시선의 중심에 온다. 수평 모서리의 소실점은 상자를 어떻게 돌려도 수평선을 벗어나지 않는다.

3. 골목 계단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2점 투시로 그린다. 계단 디딤판 앞 모서리를 이은 경사선들이 모이는 소실점은 어디에 있는가?

기울어진 선의 소실점은 그 선을 위에서 내려다본 평면 방향의 소실점과 같은 세로선 위에 있고, 올라가는 비탈이면 수평선 위로, 내려가는 비탈이면 아래로 간다. 높이는 정거점에서 바닥 소실점까지의 거리에 tan(기울기)를 곱한 값이다. 수평선 위에 있는 소실점은 수평인 선들의 것이다.

4. 고층 건물을 길에서 올려다보며 카메라를 위로 기울여 찍었다. 사진 속 건물의 세로 모서리는 어떻게 보이는가?

카메라(그림면)를 위로 기울이면 세로선이 그림면과 나란하지 않게 되어 위쪽의 셋째 소실점으로 모인다. 눈높이는 그대로인데 시선이 위로 갔으므로 수평선은 화면 아래로 내려간다. 내려다볼 때는 반대로 셋째 소실점이 아래에 생긴다. 세로선을 나란하게 남기려면 카메라를 수평으로 두고 화면을 옮기는 시프트 렌즈나 보정을 쓴다.